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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왕들 중에서 동성연애를 한 기록이 남은 왕은 목종과 공민왕 그리고 충선왕입니다. 그중에 목종은 여자는 쳐다보지도 않고 오직 잘생긴 남자들을 데려다가 동성애에 빠져 살았다고 하는데요. 공민왕도 처음에는 노국대장공주를 일편단심 사랑하였지만 공주가 죽고 동성애에 빠져버린 케이스죠.

그런데 여기 남자와 여자를 골고루 사랑한 왕이 있습니다. 바로 충선왕입니다. 충선왕은 어린 시절부터 원나라로 건너가서 생활하였으며 자신의 어머니가 칭기즈칸의 증손녀인 원나라 황실과 고려 황실의 피가 섞인 왕이었는데요. 그런 그의 사랑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비 계국대장공주"


▶사실 충선왕은 그전에 왕영의 딸, 홍문계의 딸, 조인규의 딸을 먼저 아내로 맞이했지만 원나라 사람이 아니어서 계국대장공주보다 서열이 뒤로 밀렸습니다. 계국대장공주는 충선왕과의 다툼이 많았던 여자인데요.


▶두 사람 사이에 자녀가 없고 충선왕이 사랑하지 않아서 멀리했던 여성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질투는 누구보다 심해서 충선왕이 총애했던 조씨에게 누명을 씌어서 충선왕을 폐위하게 만들 정도로 힘이 막강했고 다툼이 심했던 여성입니다.


"가장 사랑했던 아내 조씨"


▶충선왕을 왕에서 박탈되게 만들었던 사건의 주인공. 몽골어 통역관으로 출세하게 된 조인규의 딸입니다. 역사에서 기록이 중간에 사라진 인물입니다. 충선왕의 제1비인 계국대장공주의 질투를 한 몸에 받게 된 인물.


▶1298년 1차적으로 즉위했던 충선왕이 폐위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때 계국대장공주의 모략으로 원나라 황실에 조씨가 자신을 저주한 증거가 있다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에 원나라 황실은 분노해서 조씨와 조씨의 아버지를 끌고 가 혹독한 고초를 겪게 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후에 기록은 없습니다. 아마도 그때 죽은 거 같네요. 충선왕이 가장 사랑했던 왕비인데 가장 빨리 죽게 된 인물이죠. 그러나 신기한 건 두 사람 사이에 자식은 없고 2비인 의비에게서 두 아들이 배출되었습니다.


"충선왕 남자도 사랑하다."


▶양성애자였고 남자와 여자를 골고루 사랑했던 충선왕. 당시에 원충이라는 자가 18세에 원나라 수도에 머물고 있던 충선왕을 모시기 위해서 파견되었는데요. 이후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했고 남색에 빠지게 됩니다.


▶원충을 사랑하여 20세가 되기 전에 그에게 왕씨 성과 벼슬을 주려고 했는데 이를 원충이 부담스럽다고 거부합니다. 이때 충선왕은 기분이 나빠져 그를 강등시키고 살짝 다툼이 있었는데요. 사랑싸움을 했나 봅니다.


▶하지만 이후에 고려로 귀국하던 충선왕을 위해서 압록강까지 마중을 나온 원충을 보면서 화가 풀렸고 옆에 두고 지냈다고 합니다. 충선왕 다음의 왕인 충숙왕까지 섬기다가 죽었다고 하는데요. 역사 속에서 왕들의 동성 연인은 뒷배경을 믿고 악행을 저질르고 높은 벼슬에 올랐던 사람이 많은데 원충은 바르게 살다가 생을 마감했다고 전해집니다.

▶충선왕의 이야기는 너무나 드라마틱해서 소설이나 영화에 사용되었으면 좋을 거 같은데 그렇게 많은 작품에 등장한 적이 없습니다. '왕은 사랑한다'에서 부자간의 갈등과 사랑 갈등으로 나온 적이 있는데 역사와는 많이 다른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 고려 사극에서 다루어보면 재밌는 작품이 나올 거 같은 인물로 TOP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