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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팜 소녀 판(Phan Thị Kim Phúc)은 현재 UN 우호대사로 활동 중인데요. 판의 어릴 적 사진은 1973년에 퓰리처상을 수상한 베트남 전쟁 관련으로 가장 유명한 사진으로 흔히들 네이팜 소녀라는 별명으로 부르죠. 여성 나체로 가장 유명한 사진일 거 같은데요. 판의 힘들었던 인생에대해 알아보았습니다.

1963년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남베트남 쨩방에서 그녀는 태어났습니다. 이후에 1972년 6월 8일 판은 가족들과 함께 카오다이 사원에 은신 중이었는데요.


"도망쳐!"


▶근처에 있던 병사들이 도망치라는 외침과 함께 네이팜탄이 사원과 주변을 공격해 불바다가 되었습니다. 사람이 가장 끔찍한 고통을 느낀다는 화형. 화형같이 몸에 붙은 불은 십분 넘게 타오르며 여기저기 쉽게 들러붙는 성질이 강한 네이비팜 (베트남전에서는 기존 몇십 초 타오르던 네이팜을 개량하여 좀 더 강화시킨 화력을 자랑했다.)


▶공중에서 네이팜탄 폭격이 가해지자 주변은 온통 불바다가 되었는데요. 판도 자신의 왼쪽 다리에 불이 붙었고 모든 옷을 벗어던지고 도망쳤습니다.


"살려주세요."


▶길을 따라서 도망치던 판은 등에 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소녀의 절규'라는 사진과 영상을 보면 먼지가 붙은 거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당시 화질이 좋지 않아서이지 극심한 부상을 당한 판이었습니다.


▶당시 사진을 찍던 AP통신 기자 닉이 판을 발견하여 병원으로 옮겼고 닉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게 됩니다. 13개월 동안 지료를 거쳐서 겨우 퇴원을 하게 되는 판인데요.


"꿈을 꾸다."


▶판은 자신의 화상을 치료하기 위해서 의사라는 꿈을 가지게 됩니다. 열심히 공부하여 의대를 들어가지면 '소녀의 절규'라는 사진의 주인공이 판인 것을 알게 된 공산당 지도자가 의대를 퇴학시켜 버렸는데요.


▶다행히 당시 이사실을 알게 된 외신 기자들의 도움으로 서독에서 치료를 받으며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후에 이사실을 알게 된 베트남 수상은 판을 쿠바로 보내서 의대를 다니도록 조치하였죠.


"안녕 나쁜나날들"


▶쿠바 유학 당시 같은 베트남 출신 학생인 부이후이또안을 만나서 1992년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신혼여행을 가는데 이때 하늘이 도왔는지 비행기가 급유를 위해서 캐나다에 들르는데요. 두 사람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뛰어내려서 캐나다 정부에 망명 신청을 하게 됩니다.


▶캐나다 정부에서는 망명을 허락하고 이후에 캐나다에서 거주하며 1997년 유네스코 평화문화친선대사로 임명되고 1998년 캐나다 시민권을 얻으며 귀화했습니다.


"24년, 용서"


▶1996년 재향군의 날에 베트남 전쟁 기념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하여 연설을 하게 되던 판은 갑자기 자신의 앞으로 달려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사람이 나타났는데요. 바로 24년 전에 네이팜 폭격기 조종사였던 존 플리머였습니다. (당시 기록에는 다른 사람이라고 적혀있다.)


▶그는 24년간 최책감에 시달렸으며 작전 다음날 신문에 자신이 폭격한 마을의 사진과 소녀의 사진을 보면서 충격을 받게 됩니다. 이후 소녀를 찾기 위해서 여기저기 수소문을 하지만 찾지 못했죠. 그러다가 베트남 전쟁 기념관에 들렀는데 연설하던 판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판은 끔찍한 전쟁의 아픈 기억을 만들어준 존 플리머를 그자리에서 용서했고, 그는 24년만에 드디어 용서를 빌수있었습니다. 아직도 그녀의 몸에는 화상의 자국이 크게 남아있고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낌푹 재단이라는 전쟁고아를 돕는 구호재단을 만들며 여러자리에서 연설을 하는 판은 다시는 자신과 같은 아이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하며 사람들에게 평화를 선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