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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복무했던 부대에는 군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상병쯤에 탄약고 지원을 갔는데 거기에 군견 한 마리가 있더라고요. 당시 군견에 대한 지식이 없던 저희는 루머로 내려오던 이야기를 했었는데 "군견이 병장보다 계급이 높다", 군견병이 군견한테 밥줄때 "XX하사,중사님 식사시간입니다."라는 말을 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요.

그 당시는 "와~ 군견병 힘들겠네" 이 생각을 하면서 진짜 믿었습니다. 전역 이후 밀리터리를 좋아하던 저는 정보를 통해서 처음 군견병에 대한 오해를 풀게 되었는데요. 본문에서도 이번에 군견에 대한 모든 오해를 풀어보겠습니다.


"군견이 하사,중사 계급?"


▷왜 이런 소문이 돌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군견에게는 사람과 같은 레벨의 계급을 부여하지 않는데요. 군견은 일종의 병기이고 보급품입니다. 탱크나, 전투기에 계급을 달아주는 것과 같이 보급품 계급을 달아준다고 합니다.


▷하사, 중사 이야기가 나온 것은 베트남전에서 죽은 복구라는 일병이 있으며, 1990년 4땅굴을 수색하던 중에 화약 냄새를 맡고 달려가 지뢰를 밟고 죽은 헌트 소위가 있습니다. 이 두 마리가 실제 계급을 부여받은 군견입니다. 이후에 여러 루머가 생긴 거 같네요.


"군견은 전역하면 안락사한다?"


▷12년도까지는 안락사를 시켰으나, 규정을 바꾸어 군들이 전역할 때 사회적응 훈련을 하는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군견 시절의 행동들이 없어지고 사회에 쉽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진짜사나이에서 헨리의 군견인 반도도 민간에 분양되었다고 하네요.


"진돗개는 군견은 절대 안돼?"


▷단순한 전투력과 성능만 본다면 안 됩니다. 일단 진돗개는 현재 군견들인 저먼 셰퍼드, 말리노이즈, 리트리버 3종의 군견보다 많이 작습니다. 또한 서열에 집착하는 성질 때문에 여러 마리가 같이 출동하는 작전에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충성심도 매우 강해서 군견병이 바뀌는 상황에 쉽게 적응하지 못해 활용도가 많이 떨어진다고 하네요. 그러나 역시 국뽕에 취하는 맛이 있어야 하죠. 진돗개를 군견으로 도입하는 시도가 계속되고 2015년 처음 진돗개 군견 '파도, 용필'을 훈련시킵니다.


"군견에게 피해를 준다면 영창에 간다"


▷악의적인 감적이 없더라도 군견이 죽거나 다치게 만든다면 영창에 가는 것은 확실할 겁니다.(더 큰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급품훼손죄로 가게될거 같은데요. 군견은 위에서 말했다시피 사람과 같은 급으로 취급하지 않고 소총처럼 무기나 보급품의 개념입니다.


▷거기다가 한 마리의 강아지가 군견으로 진화하는데 들어가는 훈련 비용이 무려 5,000만 원 이라고 하는데요. 제가 군대에서 받은 모든 돈을 합쳐도 따라가지 못할 금액이네요. 군견 교육을 통과하는 개가 10마리 중에 3마리로 30% 수준으로 통과하는 것을 따져보면 한 마리 군견의 가치는 꽤 클 겁니다.


▷어려서부터 여러 가지 테스트와 성격검사, 훈련으로 힘든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의과사 됐던 과거 군견들이 불쌍한데요. 이제는 사회에 적응하는 훈련을 통해서 민간 분양을 많이 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혹시나 대형견을 키우실 마음이 있거나 여건이 되시는 분들은 한번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네요.

#14년도에 군견이 탈영한 사건이 있었는데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사람과 똑같은 병사가 아니어서 그냥 넘어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