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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서 러브스토리를 생각하면 누가 가장 먼저 생각나시나요? 당연히 여포와 초선의 이야기입니다. 미화된 부분이 많은 이야기로 실제로는 달콤한 사랑 이야기는 아니죠. 삼국지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적의 가족과 사랑에 빠진 남자가 있습니다. 바로 유비입니다.


"손권의 동생."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손상향이라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상향은 후대에 경극에서 만들어진 이름이고 실제로는 이름이 아니며 손부인이라고 역사에 적혀있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이 글에서는 손상향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손상향은 손권의 동생으로 성품이 굳고 사나워서 남자다운 풍모를 지니고 있었는데요. 유표의 아들 유기가 죽고 유비가 형주목으로 추대되자 손권은 유비와 친목을 위해서 자신의 동생을 시집보내게 됩니다. 당시 209년 12월 겨울에 급하게 결혼을 한것입니다. (그 당시 감부인이 죽었다)


"철컥 철컥"


▷손상향은 당시 꽃다운 17세~ 20세 추정이었고 유비는 49살이었으니 지금이었으면 유비는 바로 감옥에 들어가야 하는데요. 당시에는 이런 법이 없었죠.


"위기의 결혼식"


▷주유가 손상향과의 결혼을 핑계로 유비를 오나라로 오게 해서 죽이거나 잡아놓으려는 계책을 부린 것인데요. 이때 제갈량이 유비와 호위 장수 조운이 떠날 때 조운에게 주머니 3개를 건네며 어려울 때마다 하나씩 보라고 당부합니다. (실제로 결정적일 때 조운이 사용했다고 한다.)


▷처음으로 죽을 위기에 처했던 감로사에서 손권의 어머니인 오국태가 유비를 신랑감으로 인정하면서 다행히 목숨을 유지하게 되는 유비인데요. 이때 손권은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유비를 죽이거나 잡을 수 없었죠.


"이상한 마누라"


▷유비와 손상향이 처음 합방을 하는 날에 유비가 손상향으이 침소에 찾아가는데 시녀들이 모두 칼을 가지고 있는 것에 놀라서 손상향에게 칼을 치우라고 말하는데요. 어려서부터 무술을 좋아하고 병기를 좋아하던 손상향은 웃으며 "전장에서 살던 남자가 칼이 무섭냐"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제 글은 삼국지연의를 보면서 만들어진 글인데 정사에도 손상향은 무술을 좋아하고 자기 주변에 항상 시녀들이 무장하게 배치했다고 합니다. 그 시녀들은 특히나 무술이 뛰어난 여성들로 구성된 집단이라고 하네요.


"신혼집으로 출발"


▷이제 친정살이를 끝내고 손상향과 유비의 거점으로 돌아가는 날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손권은 서성, 정봉을 시켜서 유비를 죽이려고 하는데요. 다행히도 유비에게 반해버린 손상향은 "너희들이 감히 내가 남편 따라가는 길을 방해해?!"라며 두 사람을 돌아가게 만듭니다.


▷결국 손권은 손상향도 같이 죽이라는 명령을 하고 다시 장흠, 주태를 보내는데요. 하지만 그들보다 제갈량이 먼저 도착해 유비와 조운, 손상향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안락하고 따끈한 신혼집으로 갈 수 있었죠.


"이별은 예고없이 찾아온다"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드디어 신혼생활을 보내는가 싶더니 여동생이 있는 형주를 공격하기 어려운 손권이 주선을 보내어 어머니가 아프니 빨리 돌아오라고 거짓 편지를 보내게 되는데요. 당연히 손상향은 다녀오려고 합니다.


▷같이 온 주선이 손상향이 새엄마로 키우던 유선을 데려가자는 이야기를 하게 되고 유선을 데려가던 두사람을 조운과 장비가 막게됩니다. 이대로 오나라로 보내면 나중에 인질로서 형주를 빼앗길 가능성이 컸죠.


▷유선 납치극은 막게 되지만 거짓 편지에 속은 손상향은 오나라로 돌아가고 거짓임을 알게 되며 손권과의 만남에서 바로 퇴장해버립니다. 그러나 돌아갈 수 있는 길은 손권이 막았기에 돌아갈 수 없게 되는 거죠.


"님과 함께"


▷이후에 관우의 죽음으로 유비가 대규모 병력으로 쳐들어오면서 손상향은 유비가 건업 입성을 바라지만 결국 이릉대전에서 사망하게 된 유비의 소식을 듣고 장강으로 투신자살을 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끝이 납니다. 두 사람 사이에 자식이 없어서 안타까운 이야기이죠.


▷이 러브스토리는 사실 삼국지연의에서 적혀있는 내용으로 정사 삼국지와는 다르며 가상의 요소들이 섞여있는 가상 이야기이죠. 하지만 여포와 초선의 내용도 많이 변해서 기록되어 있는 것을 따지자면 삼국지에서 순수하고 달콤한 사랑 이야기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