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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둥아리 조심하세요. 내가 당신 같은 주둥아리를 아는데, 그거 사람 죽이는 주둥아리에요." 영화 '불량남녀'에서 임창정의 대사입니다. 사람의 입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영화에서나 있을 줄 알았지만 정말 현실로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대사 한마디에 약 1천여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끔찍한 사건이죠.

중동의 중심 이라크는 이슬람 종파 간의 세력 다툼이 끊이지를 않는 지역인데요. 이슬람의 90%를 차지하는 수니파(순니파), 이외에 약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시아파가 대립하는 지역으로 항상 뉴스에 다툼이 벌어지는 지역입니다.


"자살폭탄이다!"


2005년 08월 바그다드에서 7대 이맘(이슬람 지도자)을 추모하기 위한 순례객들의 행렬이 있었는데요. 그 수가 무료 1백만 명 이상이 되었을 정도로 시아파 순례객들이 많은 현장이었습니다.


이라크 중부 바그다드의 북부 알카디미야로 이어지는 다리인 알아임마 다리는 티그리스 강변 위에 설치된 바그다드 수니파 중심지역인 알아다미야와 시아파 성지 알카디미야를 잇는 외길의 다리인데요.


당연히 1백만 명의 순례객들은 추모 행렬을 이루며 이 다리 위에 올라왔고 길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추모 행렬이니 엄숙한 분위기에 사람들이 조용하게 길을 건너고 있었을 텐데요.


그 순간 "자살폭탄이다!"라는 외침이 들려오게 됩니다. 이 소리는 순례객들 사이에서 퍼져나가면서 동시에 대혼란이 벌어졌는데요. 외길의 다리에서 자살폭탄 테러범이 행렬에 숨어있다는 공포스러운 사태였습니다.

이후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도망을 가게 되고 갑작스러운 행렬의 혼란에 다리는 무너지고 수 백명의 사람들이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됩니다. 순식간에 1천여 명의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가고 많은 사람들이 다치게 되었는데요.


사실 그 행렬에 진짜 자살폭탄 테러범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으나 폭탄 테러가 벌어지지 않았고 사람들이 사망한 원인은 추락사, 압사가 주된 원인이었습니다.


항상 테러와 다툼 속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은 단순한 말 한마디로 사실 확인을 하지도 않고 도망가면서 벌어진 사태인데요. 이 사건으로 죽은 사람들 가운데 여인, 노인, 어린이가 많아서 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3시간 전에 진짜 테러.


알아임마 다리 참사가 벌어지기 전에 알카디마인 사원에서 4발의 박격포 공격이 있었으며 시아파 순례자 7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다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이런 테러 공격이 있었던 이후여서 사람들은 더 테러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구화지문(口禍之門) - 입은 재앙을 부르는 문이 된다.' 실제 자살테러가 준비된 행렬일 수 있지만 테러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바그다드 시민들이 말 한마디에 극한의 공포로 사리분별이 되지 않는 상황까지 가게 되면서 벌어진 참사입니다.


이 사건 이후에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은 더욱 강해졌으며 수니파는 "종교적 갈등과는 무관한 사건이다."라는 발언을, 시아파는 "수니파의 저항세력이 벌인 사태."라는 발언을 하면서 갈등이 계속되었던 사건입니다.


이후에 2008년 3년 만에 다시 다리를 재개통하고 수니파의 대표와 시아파의 대표고 재개통 행사에 참여하고 악수하면서 행사를 가졌는데요. 하지만 이후에도 역시 두 집단에서는 계속되는 다툼이 남아있습니다.

<3년 후 새로 만들어진 다리>


실제 사진과 비슷한 상황의 사진이 합쳐진 포스팅입니다.